4 장

다음 날 아침, 에이라가 알람이 울리기 전에 깨어났다.

몇 초 동안 그녀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천장은 크림색이 아니라 흰색이었다. 침대에서는 삼나무 냄새 대신 호텔 세제 냄새가 났다. 몸을 움직이자 뺨이 욱신거렸고, 기억이 탁자 위에 칼을 내려놓을 때의 그 둔하고 정확한 방식으로 돌아왔다.

알파 세바스찬. 세레나.

그리고 그 뺨을 때린 손.

에이라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종이봉투에서 꺼낸 슬리퍼가 침대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바닥이 차가웠고, 연민보다 실질적인 친절이 거절하기 더 어려웠기에 그녀는 잠들기 전에 그것을 그 자리에 두었던 것이다. 부기 완화 크림이 협탁 위에 놓여 있었다. 뺨에는 아직 자국이 남아 있었지만 붉은 기운은 가라앉아 있었다.

노트북 화면에는 수잔이 보낸 읽지 않은 메일 세 통이 떠 있었다.

최종 합의서가 준비되었습니다.

에이라가 그것을 두 번, 그리고 세 번째로 읽었다. 모든 조항에는 저마다의 목적이 있었다. 첫 장은 얼핏 보기에는 무해했다. 팩 운영 권한 갱신, 월간 재무 승인, 가계 계좌 재편성.

알파 세바스찬은 그런 서류를 제목 이상 읽지 않고도 수십 통이나 서명해 온 사람이었다. 진짜 별거 조건은 네 번째 장에서 시작되었고, 그가 지루하게 여길 만한 문구 뒤에 숨어 있었다.

에이라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알파 세바스찬이 계약서를 읽는 것은 탁자 맞은편의 사람을 존중할 때였다. 배신이 두려울 때 그는 조항을 확인했다. 경쟁자, 이사회 멤버, 공급업체, 의회 변호사들을 상대할 때 그는 오만할 정도로 신중했다.

그녀 앞에서만, 그는 서명했다.

도구의 손에 쥐어진 칼날은 확인하지 않는 법이니까.

그녀는 옷을 갈아입으려고 정오 전에 아파트로 돌아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데 마침 알파 세바스찬이 나가려던 참이었다. 그는 곧바로 발을 멈췄다.

그는 완벽해 보였다. 어두운 정장. 깔끔하게 면도한 얼굴. 단정한 머리. 간밤에 이성을 잃었던 남자의 흔적이라고는 그녀의 손이 닿았던 뺨의 희미한 붉은 자국뿐이었다.

그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로 옮겨 갔고, 후회가 그 위에 떠올랐다. 쓸모가 있을 만큼은 아니었다. 그저 그녀를 모욕하기에 충분할 만큼이었다.

"에이라."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겁먹은 동물에게 말하듯이. "어젯밤은 내 잘못이었어. 술을 너무 많이 마셨어. 머리가 맑지 않았어."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고요." 그녀가 되받았다. "그런데 손은 아주 맑았던 것 같은데요."

그의 표정이 굳었다. 그러다 그는 절반의 팩을 속여 온 그 따뜻한 공적 미소로 그것을 덮었다. "내가 잘못했어."

그가 재킷 안쪽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 열었다. 안에는 비단 스카프가 들어 있었다. 옅은 금색에, 가장자리 근처에 디자이너 로고가 찍혀 있었다.

얼핏 봐도 싸구려가 아니었다. 늘 팩의 재정이 바닥났다고 주장하는 남자치고는 우스운 일이었다. 사과할 일이 생기면 예산에 여유가 남아 있는 모양이었다.

"이건 너를 위한 거야." 그가 말했다. "내 사과야."

에이라가 스카프를 바라보았다. 어제라면 이것이 그가 자신을 아낀다는 뜻인지 궁금해했을 것이다. 오늘은 세레나의 선물이 더 큰 상자에 담겨 왔을지 궁금해했다.

"필요 없어요." 그녀가 말했다. "다른 누군가가 더 받을 자격이 있을 것 같아서요."

알파 세바스찬의 미소가 흔들렸다.

한순간, 그의 눈 뒤에서 계산이 움직였다. 그녀가 알고 있는 걸까? 얼마나 알고 있는 걸까? 그리고 언제나처럼 자존심이 그를 구하러 왔다. 그는 그녀가 위험한 것을 알 리 없다고 결론지었다.

그가 상자를 닫았다. "그건 그렇고, 오늘 밤은 팩의 월례 가족 만찬이야. 너는 여전히 와야 해."

와야 해.

거기 있었다. 부탁이 아니라. 와 줄래가 아니라. 와야.

매달 마지막 금요일, 헤일 가문의 핵심 인물들과 팩의 고참 구성원들이 본가에 모였다. 사 년 동안 에이라가 모든 것을 처리해 왔다. 메뉴, 좌석 배치, 와인, 원로들의 알레르기, 마거릿의 성질, 이사벨라의 갑작스러운 요구, 늦은 회의 뒤에는 짠 음식을 피하는 알파 세바스찬의 취향까지. 셰프가 아플 때는 그녀가 직접 요리했고, 가족끼리 싸움이 터지면 감정의 뒤처리를 했으며, 모두가 그녀를 편안하게 모욕하고도 남을 만큼 배부르게 돌아가도록 확실히 챙겼다.

오늘 밤, 그녀는 누구에게도 먹을 것을 줄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갈 이유는 있었다.

합의서는 가방 안에 들어 있었다. 인쇄해서 일상적인 재무 승인 서류들 아래에 끼워 둔 상태였다. 알파 세바스찬은 만찬이 끝나면 한껏 느긋해질 것이다. 그의 가족이 자리에 있을 것이고, 어쩌면 세레나도. 그가 그들 앞에서 읽지도 않고 서명한다면, 그것은 거의 시에 가까운 일이 될 것이다.

에이라가 눈을 들었다. "갈게요."

알파 세바스찬은 안도하는 듯했다. 그것이 그녀를 거의 웃게 만들었다. 그녀가 조용히 대답했으니 순종이 돌아왔다고 그는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날 저녁 일곱 시, 에이라의 차가 헤일 가 저택의 진입로로 들어섰다. 본채에는 현관 등들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열린 창문 너머로 마거릿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는데, 밖에 핀 꽃들이 상처받을 만큼 컸다.

"그 못 쓸 혼혈 계집애가 또 늦었어. 맨날 무슨 중요한 일이라도 있는 것마냥 도망가기나 하고."

이자벨라의 지루한 목소리가 뒤따랐다. "사무실 서류나 찍어야겠지. 아주 빡빡한 커리어라니까."

에이라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섰다.

세 개의 얼굴이 그녀를 향해 돌아갔다. 마거릿은 나라 없는 여왕처럼 거실 소파의 상석에 앉아 있었다. 이자벨라는 휴대폰을 손에 쥔 채 느긋하게 기대 있었다. 알파 로저가 서재에서 나왔는데, 이미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왔어요." 에이라가 가방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계속하세요. 품위 있는 가족 교육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잠시 아무도 말이 없었다.

마거릿이 먼저 정신을 차렸다. "저녁밥을 해야지. 부엌이 기다리고 있다."

"요리사가 있잖아요."

"요리사는 오늘 밤 쉰다. 금요일 저녁은 네 몫이라는 걸 알 텐데."

"아니요." 에이라가 말했다. "제 몫이 아니라 제 습관이었어요. 이제 그만두려고요."

마거릿은 마치 가구가 말대꾸라도 하기 시작한 사람처럼 그녀를 쳐다보았다. "뭐라고 했어?"

에이라가 휴대폰을 꺼내 배달 앱을 열었다. "요리 안 한다고 했어요. 드시고 싶으면 시키세요. 관자 데침에 마늘 브로콜리, 저염에 저지방을 추천합니다. 아주 비참하지만 먹고살 만은 해요."

이자벨라가 휴대폰을 내렸다. "너 미쳤어?"

"아니요. 배고파요."

"넌 늑대도 없는 오메가야." 이자벨라가 쏘아붙였다. "요리도 못 하면 뭘 할 수 있는데? 우리 오빠가 루나 자리를 준 거야. 오빠가 없었으면 어떤 팩도 너한테 눈길도 안 줬어."

사 년 전이라면 그 말에 에이라는 공손한 미소와 새빨갛게 탄 눈으로 부엌으로 걸어 들어갔을 것이다. 오늘 밤 그녀가 느낀 것은 오직 깨끗한 냉기뿐이었다.

"당신 말에서는 냄새가 나요." 그녀가 말했다. "저녁 먹고 싶으면 직접 하세요. 제가 숟가락으로 떠먹여 주리라 기대하지 말고요."

마거릿이 너무 빠르게 일어나는 바람에 목걸이가 목덜미에 부딪혀 튀어 올랐다. "네가 뭔데!" 그녀가 에이라의 손목을 붙잡았다. 손톱이 살을 파고들었다. "가문도 없고, 늑대도 없고, 힘도 없는 것. 내 아들이 너랑 결혼한 건 선물이었어. 그런데 감히 내 집에서 나한테 그딴 식으로 말을 해?"

에이라가 자기 손목에 얹힌 손을 내려다보았다.

어젯밤 알파 세바스찬의 손가락이 바로 그 자리에 멍을 남겼다. 지금 마거릿의 손톱이 그 멍 위를 바싹 눌렀다.

에이라 안에서 무언가가 딸깍 소리를 내며 제자리를 찾았다.

그녀는 마거릿의 손목을 쥐고, 딱 알맞을 만큼만 힘을 주었다.

마거릿이 숨을 들이켰다. 얼굴에 충격이 번졌다. 그녀가 기대한 것은 눈물이었고, 사과였고, 물러섬이었다. 저항이 아니었다.

"놓으세요." 에이라가 말했다. "안 놓으면, 늑대가 없다고 해서 약한 건 아니라는 걸 여기 있는 모두에게 보여줄 테니까."

"네가 감히—"

"하나."

"여긴 내 집이야."

"둘."

에이라가 셋을 세기 전에 마거릿이 손을 홱 빼냈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나 의자에 부딪혔고, 둔탁한 소리가 났다. 이자벨라의 입이 벌어졌다. 로저의 미간은 더 깊게 찌푸려졌지만, 몸을 움츠리기를 거부하는 이 버전의 에이라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그조차도 알 수 없어 보였다.

현관문이 열렸다.

"늦어서 미안." 알파 세바스찬의 목소리가 거의 들뜬 것처럼 들렸다.

에이라가 돌아보았다.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 옆에 여자가 서 있었다. 서류상으로는 에이라의 월급보다 비쌀 크림색 코트를 입고서. 갈색 곱슬머리가 섬세한 얼굴을 감쌌다. 화장은 부드러웠고, 미소는 더 부드러웠으며, 그녀의 모든 부분은 다른 여자들이 촌스러워 보이거나 시끄러워 보이게 만들도록 설계된 듯했다.

알파 세바스찬이 그녀의 코트 소매를 가볍게 잡은 채 안으로 안내했다.

"오는 길에 세레나를 만났어." 그가 말했다. "세레나 윈스럽. 내가 어렸을 때부터 친했던 친구야."

친한 친구.

세레나의 지나치게 강한 향수가 방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와, 뱀처럼 에이라의 기억을 휘감았다.

알파 세바스찬이 사업 만찬에서 쓰던 차분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향해 돌아섰다. "에이라 크로포드. 내 루나."

에이라가 세레나의 허리에 얹힌 알파 세바스찬의 손을 바라보았다.

알파 세바스찬은 처음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세레나는 알아차렸다. 그녀의 눈이 아래로, 그리고 다시 에이라의 얼굴로 향했고, 그 미소는 아주 아주 조금 더 깊어졌다.

어떤 여자들에게는 칼이 필요하다. 세레나 윈스럽에게는 보조개가 있었다.

"드디어 뵙게 되어 정말 반가워요." 세레나가 손을 내밀며 말했다. "세바스찬이 당신 이야기를 늘 해요."

에이라가 내밀어진 손을 잠깐 바라보다 가볍게 잡았다. 세레나의 손가락은 부드럽고 서늘했다. 그녀의 악수는 온기를 가장하면서 힘을 시험하듯 딱 알맞은 만큼만 조여졌다.

"참 인심도 좋네요." 에이라가 말했다. "그가 대체 뭐라고 하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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